어윤용 장로의 건강한 영적 삶을 위하여
지난 달 이발소에서의 일이다. 늘 가던 단골 이발소에서 머리를 깍은 후에 이발사가 손 거울로 나의 좌, 우, 뒤의 머리를 비추어 주며 마음에 드는지를 물어 보았다. 그의 손거울을 통해 반사된 나의 머리 위와 뒷면 상부의 부분이 점점 대머리로 변해 가는지 머리카락 숱이 아주 적어 보였다. 언제 부터 내 머리카락 숱이 이렇게 적어졌냐고 놀라 묻는 나의 질문에 그 이발사는 양 어깨를 슬쩍 들어 올리며 이미 오래전 부터 그랬는데 아직도 모르고 있었느냐고 되물어 보는 것이었다.
사실 필자의 집안에 대머리는 유전이다. 할아버님이 대머리였고 아버님, 그리고 형제중에 나와 가장 많이 닮은 큰 형님도 대머리인지라 나도 언젠가는 대머리로 변해 갈 것이라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속알머리가 빈 대머리(정수리 부분의 대머리 증상)가 닥칠 줄은 몰랐었다. 아침마다 샤워 후에 면도를 하고 들여다 보는 거울 속의 나의 정면 모습은 늘 머리 숱이 그런데로 있는 중년의 남자였기에 이번 이발소에서 발견된 나의 뒷모습 부분의 대머리化는 큰 충격이었다.
우리는 늘 앞만 바라보며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계획된 일의 순서를 생각하며 하루를 준비하고 보다 나은 날을 설계하려고 노력한다. 늘 성장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되려면 어제의 일을 뒤 돌아 보며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실패의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다시는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자신이나 사원들에게 교육한다는 것이다. 실패의 분석 중에는 해당 사원에게 책임을 묻는 방법보다는 보다 더 근본적인 방법, 미래에 똑같은 상황이 닥쳐 왔을 때에 실패로 이끌었던 원인 부분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일의 진행 방법을 수정한다는 것이다.
2009년이 지나고 2010년의 새해가 밝아 왔다.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인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위의 방법을 적용하여 새해에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성화되는 주님의 백성들이 되기 바란다. 기독교인이 되기는 비교적 쉽다. 예수님을 주(主)라 고백하면 그 순간에 성령께서 고백한 자에게 내주하시며 점진적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켜 나가기 때문이다(고전12:3). 이 변화의 과정(聖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예수님을 따라 살려는 자신의 의지이다. 성령께서 자신 안에 내주하시며 삶을 변화시키려 설교와 성경말씀, 기도와 깨달음을 통해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쫓는 마음을 주셔도 자신이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의 신앙이 없으면 입술과 지식으로만 주님을 따르는 빈 껍데기의 신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인이 되기는 쉬워도 기독교인이 되기는 어렵다는 이중적 잣대의 말이 성립된다. 선한 행위 자체로는 구원 받을 수 없지만 은혜와 선한 행위를 함께 강조하시는 성경과 성령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며 비록 희생과 손해를 받더라도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데로 묵묵히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지난 한 해를 뒤돌아 보며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느라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뒷모습을 주의 깊게 돌아 보기를 바란다. 우리가 예수님의 뒷 모습을 보고 따라가듯이 나를 예수의 제자라고 생각하는 이웃들이 나의 뒷 모습을 보고 따라오기 때문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는, 정면에서 바라본 내가 아니라 뒤와 옆에서 바라본 나이다. 부지불식 중에 이웃에게 쏟아낸 나의 잘못된 말과 외식적인 행동, 특히 하나님의 편인 하늘에서 지켜본 자신의 지난해 삶이 어떠했는지를 회개하기 바란다.
인생의 긴 여정을 혼자의 힘으로 만 헤쳐가려고 허우적 거리지 말자. 혹 당신이 인생의 절벽 끝이나 깊은 수렁에 빠져 있을지라도 예수님의 손을 꼭 붙들고 그분의 인도하심과 호흡에 따라 예수님의 뒷 모습이 남긴 발자국에 자신의 발자국을 맞추며 따라가기 바란다.
새해에는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모두가 날마다 성장하는, 늘 새로워지는 성화의 삶을 영위하도록 기도 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